성인이라고 불릴 나이가 될 때까지 스위프 골드에서 먹고, 자고, 배우고, 잔심부름꾼으로서 바쁘게 보냈지만 제 평생 이런 호사를 누린 적이 없었다. 딱 20세가 되던 해에 딜러로서 게임 테이블 위에 세워졌다. 그리고 한 번 돈 맛을 보게 되면 멈출 수 없게 되더라. 쌓고, 쌓고, 쌓인 돈을 볼 때면 그제야 세상에 살아있다는 감각을 느꼈기 때문에 그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 가리지 않았지만 소비하는 일은 상당히 깐깐했다. 그저 돈을 끌어다가 모으는 그 자체에 흥미가 있는건지, 있는 놈이 더 하다는 말이 딱 그랬다. 

 ‘골든 밤’ 즉, 황금 폭탄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돈만 넉넉하게 쥐어주면 이 거대한 게임판 안에서 우승은 따놓은 단상이었으니까. 그 정도의 돈을 딸 수 있으면 그에게 가는 돈 정도의 팁을 준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라는 모양이었다. 말 그대로 황금(돈)의 폭탄으로, 도박에 제대로 미친 사람들 중에선 모를 수 없는 존재지만 그렇게 널리 퍼져있진 않다. 부모에게 받은 이름이 있긴 했으나 이제 와선 생각도 나지 않기 때문에 큰 미련도 의미도 두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