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널 기억할 테니까. "
★☆☆☆☆
요카난
John
Age : 28
Birthday : 10. Oct.
Sex : Female
Height : 200cm
Weight : 109kg
Mentality : ★★★☆☆
@HRMILL_ 님 커미션
성격
[본인도 모르는 다정함]
본인도 모르지만 그는 다정한 인간이다. 아무리 사람을 죽이는 일에 익숙해졌다 해도, 목을 치며 저녁밥 생각부터 하는 인간이라 해도, 여전히 기이한 형태로 인간의 온정이 남아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의 손으로 끝을 맺어준 사람들을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을 리 없지. 그렇지?
기타사항
[까마귀]
그 처형인은 자신이 죽인 사람들의 유품을 모은다. 반짝이는 금니도, 반지도, 머리띠도, 귀걸이도. 모아서 팔아치우려 하는가? 아니. 모두 기억하기 위한 열쇠일 뿐이다. 죽어간 사람의 자식이 해준 금니, 약혼자가 있었던 어느 신랑, 친구와 귀걸이를 맞췄던 어느 여식.
[그는 기억한다.]
그는 기억한다. 사람을 기억한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을 이들을 기억한다.
[단 하나의 거짓말]
그러니 바란다.
사람을 기억하지 않을 그런 살인기계 따위, 영원히 고장나버렸으면 좋겠다고.
과거사
옛날 옛날에 한 처형인이 있었답니다. 듣기로는 몰락한 왕가의 후예라는데 별로 중요한 건 아니었어요. "대역 죄인의 핏줄에게 그에 맞는 십자가를! 한평생 인간의 목숨을 앗아야만 하는 족쇄를!" 정말이에요.
처형인은 시키는 대로 하루하루 사람의 목을 쳤답니다. 어찌나 많이 잘랐는지 이젠 뭐 그러려니 했어요. 빨리 해치우고 밥이나 먹고 싶었죠. 그 날도 저녁엔 닭고기 수프나 먹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도끼를 들어올리던 중이었어요.
"처형인 님." 문득 죄수가 입을 열었습니다. 목숨이라도 살려달라는 걸까요? 처형인은 도끼를 들어올린 채 죄수를 내려다보았습니다. 죄수가 이어 말합니다. 어쩐지 서러운 눈으로, 울 것 같은 눈으로. "부디 저를 기억해주세요."
처형인은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목을 벤 죄수들의 얼굴도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아요. 다들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죠. 들어올린 도끼만 내려치면 이 죄수도 똑같은 길을 걷겠지요. 뭐 그건 그렇다 칩시다. 기억해달라는 거야… 그렇게 어렵지도 않잖아요? 그러니까 들어주어도 상관없을 거예요. 아마도?
"그래." 처형인은 대답합니다. "내가 너를 기억하겠다." 도끼를 내려치기 직전, 죄수의 얼굴은 어쩐지 환해보였더랬죠.
굴러가는 죄수의 머리 옆으로 반지 하나가 굴러갑니다. 금색의 반짝이는, 누군가의 이름이 새겨진 반지. 아마도 그의 왼손 약지에 있었을… 처형인은 반지를 주워들었습니다. 그는 머리가 좋지 않아요. 사람같은 건 금방 잊어버릴 겁니다. 하지만, 어쩐지, 이 반짝이는 빛이라면… 잊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사람은 별자리로 방향을 찾는다 하더이다.
그러니 반짝이는 보석이여. 지상에 떨어진 별이여.
세상에 없는 이를 기억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