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인간의 가치란 걸
보고 싶어. "
★★★☆☆
인 치엔
Yin Chien
Age : 28
Birthday : 21. Jun.
Sex : Male
Height : 173cm
Weight : 64kg
Mentality : ★★★★☆
기타사항
‘인 치엔’이라는 이름은 은전(銀錢/银钱/yínqián)이라는 뜻이다. 당연히 본명이라고 할 수 없지만, 본명이기도 하다.
본래 그는 이름이 없었다. 그가 태어난 나라는 과거 인신매매가 합법이었으며 지금은 불법이 되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성행하고 있어서, 그의 고향과 같은 빈민가에서는 자식 또한 판매상품의 하나나 다름 없었다. 그와 그의 형제들도 모두 그런 입장이라 태어나서 이름도 지어지지 않았고, 은전 하나에 팔렸다. 그것도 값을 많이 쳐준 것이었다.
그것을 보고 그는 자신의 값이 참 비싸기도 하다, 하면서 자신의 가치였던 은전을 자신의 이름으로 삼았다. 지금은 “이름이 돈이라니, 나한테 딱이지요?” 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내심 인간의 가치를 비웃는 말이기도 하다.
상회의 뒤에서 비밀리에 그가 혼자 하는 장사가 있다. 불법일 수 밖에 없는 장사. 인신매매다.
인신매매로 팔렸던 그가 하는 짓이 인신매매라니 아이러니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가 행하는 그 행위를 정확히 말하자면 부당하게 팔린 처지의 사람들을 돈으로 구해내는 것이다.
인신매매상을 신고하거나 하는 것으로 이 나라에서 인신매매가 그칠리 없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손이 닿는 곳이나마 팔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을 구입하여, 표면적으로는 그들의 주인이 되지만, 그 뒤 그가 자신이 산 사람들에게 하는 것은 정당한 일자리와 거주지를 알선해주는 것이다. 이건 자원봉사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몸값만큼의 돈을 벌어 그에게 지불해야한다. 자기자신을 되사는 것이다.
본래와는 다소 다른 의미의 인신매매. 사람을 사고, 다시 그들에게 그들의 가치를 판다. 자신의 가치를 지불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자신처럼 제 삶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테니, 사회복귀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이 행위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위라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인간을 사는 것 부터가 불법이므로, 그런 그의 행동을 염탐하여 그를 무너트리려하는 자가 상회 내부에도 외부에도 있다. 그는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며 너무 유능하면 따라오는 것이라며 웃으면서 나름대로 대처하고 있다.
그가 바라는 소원. 그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의 존재를 마주하는 것.
인간도 생명도 삶도 죽음도, 그에게는 모두 돈으로 책정이 가능한 것. 몹시 주관적이긴 하나 변치 않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는 바랐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 진정으로 있기를. 그리고 그것이 부디 인간이기를.
과거사
동방의 대국에서 최하층이라 할 수 있는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자식도 파는 것이 당연한 곳이어서 태어났을 때 이름조차 지어지지 않았고, 5살이 되었을 때 은전 하나에 팔렸다.
그런 식으로 인신매매하는 곳이 상품인 인간을 제대로 취급해줄리 없었다. 좁고 어두운 곳에 많은 아이들과 갇혀서는 먹을 것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겨우 주어지는 것도 오물이라 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었다.
그런곳에서 몇 년, 팔리지도 죽지도 않아 눈엣가시가 되어 인신매매상의 분풀이 폭력을 받는 일상을 보내다 겨우 경찰의 손길이 닿아 와 인신매매상들이 서둘러 도망치는 틈을 타 그도 도망칠 수 있었다.
그 때 그의 나이가 8살. 겨우 벗어났을 때, 그의 건강상태는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돈을 벌어 제대로 된 치료와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고나서야 정상적인 건강상태를 얻을 수 있었다.
초반에 그런 상태로 행상을 해온 것은 그야말로 근성이었다.
처음은 구걸이었다. 하지만 동정을 사서 돈을 버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고 작은것부터 장사를 시작했다.
버려진 금속물품 등을 주워 고물상에 팔다가, 폐지를 이용해 공예를 하면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무언가를 만들어 파는 것을 하기 시작하고, 이후에는 물건을 저렴하게 사서 다른 지역에서 비싸게 파는 식으로, 조금씩 일을 넓혀갔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걸어서 힘이 빠져 구르기를 수없이도 하면서 사람 앞에서는 싱글거리는 웃음을 잊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것을 연구하고 익혀서, 인신매매상에게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아이는 10년 만에 에스텔라 행상인이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해졌다.
그런 그의 명성과 실력을 보고 상회 ‘진(jīn/金)’의 회장이 그를 영입했고, 그는 금을 뜻하는 그 상회의 이름이 몹시 마음에 들어 바로 수락했다. 그 상회가 제법 큰 곳이라는 사실은 그의 입사 동기 중 두번째 이유였다.
그리고 그 상회에서 일하며 해외까지 손을 벌려 만물을 취급하게 된 그는 에스텔라 행상인에서 에스텔라 만물상으로 바뀌었다. 어느 의미 인간도 취급하고 있으니 정말로 만물상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 유능함에 ‘진’의 회장은 그를 몹시 마음에 들어하지만 회장의 친족들은 거지 출신이면서 회장의 가장 가까이에 있고, 상회의 가장 큰 힘을 지니고 있는 그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호시탐탐 그를 깎아내릴 기회를 노리고 있다.